블로그챌린지 위드미 💕
이번 2주 간은 자유주제, 자유형식으로
여섯 작가들의 제각각 개성을 담은 ⭐특별편⭐이 발송됩니다!
오늘의 특별편의 주인공은,
사소한 일상과 감정의 발견을
구석구석 이야기하는 이하녕 작가입니다.
이번 특별편도 기대하고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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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7
내가 좋아하는 것들 하면 떠오르는 건 대부분 휴식과 관련 있다. 방에서 향초 켜기, 방에서 책 읽다 잠들기, 차 우려서 아이스로 마시기, 블루투스 스피커로 노래 틀어두기, 간식거리 잔뜩 사가지고 웃긴 영화 보기, 방 안에서 혼자 맛있는 밥도 먹기.
나는 주 4일제를 강력추진하고 싶은 사람이다. 휴식이 조금 많이 필요한 개복치 성질을 갖고 있다. 아무리 바빠도 모두 내가 선택한 일들이니 성취감이 고단함을 이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고작 향초 켜는 일 같은 걸 못하게 됐다고 지금 하고 있는 일도 모두 무의미해질 지경이다. 해야될 것들 때문에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이 기약 없이 뒷전으로 밀리기만 하는 삶을 견딜 자신이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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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 사람을 만나거나 그런 사람의 이야기를 듣게 되면 잠시 동기 부여가 되다가도, 나도 저 사람만큼은 노력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가도,
하지만 그 사람처럼 대단한 성과를 거두고 싶다는 게 과연 내 욕심일까. 어디서 주워온 욕심이 아닐까.
어쩌면 이런 태도가 내 가능성을 한계 짓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다. 변명하자면 가능성의 무한함과 현실의 유한함을 구분하려는 거다. 모든 사람이 스티브 잡스나 빌 게이츠, 김연아가 될 필요는 없다.
나는 무려 이하녕으로 태어났으니 이하녕으로 자라나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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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랑사
퍼포먼스 없는 마음은 내게 와닿지 않는다고 생각할 때가 있었다.
지금은 타인의 사랑과 내 사랑의 형태나 방식이 달라도 괜찮은 것 같다.
인생사 새옹지마라고 어느 날은 다같이 짜기라도 한 듯 전부 맘에 안 들고 어느 날은 과분한 마음을 한꺼번에 받으니 관계는 순간이 아니라 총체로 볼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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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쟁이
요즘은 환승연애 2에 빠져있다. 사실 제대로 본편을 시청한 적은 한 번도 없지만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알고리즘이 모두 환승연애에 잠식당해서 안 볼래야 안 볼 수가 없다. 게다가 환승연애에 굉장히 과몰입하고 있는 한 친구는 매주 금요일 밤마다 내게 그날의 환승연애 줄거리를 브리핑해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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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연이랑 희두라는 커플이 있다. 나연은 자유롭고 밝지만 덜렁대는 성향의 여자고, 희두는 솔직하고 이성적이지만 완벽주의적인 구석이 있다. 둘은 4년 넘게 연애를 하고 헤어졌지만 여전히 사랑싸움의 연장선에 있다. 희두는 칠칠맞고 가벼워보이는 나연의 행동이 마음에 안 들고 나연은 자기중심적이고 연인을 혼내듯 하는 희두의 태도가 마음에 안 든다. 둘은 매일 싸우면서도 계속해서 서로를 선택한다.
사람은 참 욕심쟁이다. 둘은 분명 서로에게 자신과 다른 면에 끌렸을 것이다. 달랐기 때문에 사랑에 빠졌을 것이다. 그래놓고 이제는 자신과 다른 점 때문에 상대를 이해하지 못하고 끝없이 상처를 주고받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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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마루는 강쥐’에서는 반려견이 어느날 5살 남짓 아이로 변한다. 자신의 반려동물이 사람이 되어 함께 대화를 하고 놀면 좋겠다는 생각은 누구나 한번쯤 해봤을 것이다. 그 사람들도 다 욕심쟁이다. 강아지라서, 고양이라서 그 생명체를 좋아하고 귀여워했던 거면서 사랑에 빠지고 나니 그 생물이 더 자신과 적합한 무언가가 되기까지 바란다. 욕심이 끝이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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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4
2019년 12월 무척 울적했었다. 혼자 쓰는 인스타그램 게정에 실컷 글을 올리곤 했었는데 어느날 돌연 700 여개 되는 글을 모두 지웠다. '내 기록이 무의미하게 느껴졌다'고 어디에다 적어놨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는 기분이 안 좋아서 기분 좋았던 시절의 내가 꼴뵈기 싫었나보다.
2022년 처음으로 다이어리를 매일 적었다. 정말 매일 밤 작성한 것은 아니지만 그 다음날, 다음주, 다음달에라도 빠진 날 없이 채웠다. 그전엔 다이어리라고 해봤자 그냥 작은 수첩에 쓰고 싶어질 때마다 마구 적고 또 한 몇 달 후에 마구 적는 게 다였다. 올해처럼 작은 기록이라도 매일 남긴 건 처음이라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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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블로그 챌린지도 열심히 썼다. 일주일이 끝나기 전에만 쓰면 되는데 매일 있었던 일을 그때그때 적고 임시저장해두었다가 일요일에 한꺼번에 올렸다. 그래야 더 생생하게 쓸 수 있다.
원래 내 지난 기록을 들여다보는 걸 안 좋아했는데 요즘은 재밌다. 행복했던 일을 다시 볼 때도 웃음이 나오지만 슬프고 화났던 일에도 웃음 나온다. 그때의 걱정하고 전전긍긍하며 날뛰던 내가 되게 웃기다. 다 지난 일이라 그런 거겠지만.
올해 초 다이어리를 다시 읽으니 전생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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