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화제작이었던 영화. 과거 예원의 선생님이었던 은수와 그의 학생이었던 예원이 교제하며 동거하고 있는 가운데, 은수는 교통사고로 하반신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 현실의 벽을 직감한 은수는 예원에게 이별을 고하지만, 예원은 그런 은수의 곁을 지킨다. 예원, 은수, 수민 세 사람의 가족이 겪어야 하는 현실의 벽과 아름다운 사랑을 다룬 영화가 바로 〈담쟁이〉.
이 영화가 상영되었을 때에는 부정적인 평가도 많이 있었지만, 나는 그렇게까지 부정적인 평을 줄 필요가 있는 영화인가 싶었다. 우리 사회에서 충분히 생각해봐야 할 문제를 담은 영화였으니까.
물론 아주 잘 만든 영화는 아니다. 굳이 이런 장면이 필요했나 싶은 정도의 결말이 생각난다. 하지만 우미화 배우의 아름다운 얼굴…… 그것만으로도 볼 가치가 충분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며, 대한민국 내 중년 여성과 청년 여성 GL이 매우 드문 것을 생각하면 한 번쯤 봐도 괜찮은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4) 웹툰 <너의 이웃을 사랑하라>
봄툰에서 연재 중에 있는 19금 GL 웹툰. 빚쟁이에 시달리던 중년 여성이 이웃집 의대생 집에 숨어 살기 시작하며 생기는 일들을 다룬 만화다. GL 웹툰이 귀한데 그 중에서도 중년의 유부녀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GL 웹툰은 더 귀하다. 게다가 중년 여성의 상대역은 의대생인 도연. 발칙한 주인공 아주머니 진주와 건실한 대학생이 남모를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자극적인 설정이 이 웹툰의 매력인 듯하다.
안 그래도 사람들이 GL을 선호하지 않아서 작품이 많이 없는 가운데 더 소수였던 중년 여성 GL. 그래서 처음에 이 작품을 발견했을 때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특히 웹툰에서 중년 여성이 등장할 경우 어설픈 페미니즘을 프로파간다처럼 사용해서 만화가 지루해지는 경향이 있는데, 이 만화는 여성을 욕망하는 여성의 욕망을 적절하게 잘 드러낸다.
가장 자극적이었던 장면은 진주가 도연의 동생을 만났을 때. 대체 어떤 장면이 등장하는데 그러냐고? 직접 읽어 보면 왜 자극적인지 알 것이다.
5) 단편소설 <숨> |